8월 말에 이노베이션캠프 중도 하차하고 여러 가지로 고민이 엄청 많았다.
개발자 그냥 포기해야 하나..? 난 개발 머리가 없나..? 일단 아무 데나 취업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..? 근데 생각할수록 아직은 포기하기가 싫었다. 개발자가 되고 싶다. 개발자로 취업해서 일하고 싶다. (근데 머리에 든 게 없어서 취업은 불가능한..)
그리고 솔직히 개발 머리 없다고 포기하기엔 내가 공부를 너무 안 함.. 지금 생각해보면 국비 다니면서 복습을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것 같다. 서울 처음 살아본다고 상경에 취해서 대학교 다니듯이 출석만 열심히 했다.
주말마다 친구들이랑 약속 잡고 술 마시고.. 주중엔 수업 끝나고 복습 안 하고 운동하고 집안일하고의 반복이었던 듯.. (근데 살은 별로 못 뺀 게 코미디) 물론 약속 없을 때 복습이랍시고 노션에 정리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꾸하듯이 요약만 하고 머리에 남긴 게 없음
암튼 그래서 7월에 국비 수료하고 취업은 못 하겠고, 다시 캠프 들어가서 백엔드말고 앱개발을 배우고 싶었다. 그래서 이노베이션캠프 앱 개발로 지원했는데, 지원자 부족으로 폐강되어 백엔드/프론트엔드로 바꿔서 들을 수 있다고 고민해보고 연락 달라길래 프론트엔드로 바꿔서 수강했다.
첫 주부터 갑자기 프로젝트 들어가서 헬이었지만 어찌어찌했었고, 그 다음 주차에는 알고리즘이라 여유로웠다. 그리고 리액트 입문 주차 숙련 주차는 거의 팀원들이랑 개념 찾아보고 정리하는 과제 위주였다. 근데 갑자기 그 다음 주차부터 갑자기 프로젝트에 던져짐.. 개발 무식자로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고.. 팀원들한테 피해만 주는 것 같고, 하루에 12시간 넘게 앉아있어서 허리 아작나고.. 앉아있는 시간 대비 효율은 진짜 안습 그 자체였다.
하차를 고민하던 중에 친구 회사에서 단기로 일할 사람을 구하는데 해볼 생각 있냐고 해서 덥석 물었다... ㅠㅠ 답도 안 보이고 돈도 부족하던 차에 차라리 잘됐다 싶었고 두 달 동안 돈 벌면서 일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.. 암튼 그래서 9월 10월에 정말 몸 편하게 돈 벌었고 좋았다.. 내가 일도 진짜 빨리 끝내서 출근해서 공부만 하다가 퇴근한 날도 많았다.
10월에는 중도에 하차한 사람들이랑 셋이 클론 프로젝트도 시작했다. 근데 아무래도 실력이 부족한 하차자 셋이 하려니까 힘들었고.. 결국 한 분은 개발 포기하시고 하던 공부 다시 하신다고 프젝 그만두셨다. 그래서 두 명이서라도 하려고 했지만, 현실적으로 시간 투자 대비 효율이 너무 안 나와서(개념이 아직 부족해서 진행이 잘 안됨) 합의 끝에 일단 멈추고 공부를 더 해서 나중에 마무리하기로 했다. 너무 아쉽다.. ㅠㅠ
그래도 같이 프로젝트 하신 분이랑, 프젝은 같이 안 했지만 이노캠에서 만난 분들이랑 친해져서 이번 달에 두 번이나 만났다. 이노베이션캠프는 거지 같았지만 사람은 남았다..
JH님, JM님 그리고 SJ님도.. 우리 내년에 꼭 개발자 되자구여..💪
암튼.. 2022년 나의 개발 입문 연대기를 정리해보자면
1월~7월 중순 : 국비 학원 (백엔드) => 취업 못할 실력이라 다른 캠프 search..
7월 중순~8월 말 : 이노베이션캠프 (프론트엔드) => 중도 하차..
9월~10월 : 꿀알바..(친구야 고맙다ㅠ)
11월 : 백수 인생 (불안한마음으로) 즐김 + 조카 육아(11월 약 3분의 1을 조카와 함께한 듯.. 이제 공부해야 하니까 인천 그만가야지) + 멋사 프엔 지원/합격!
11월 28일부터는 멋쟁이사자처럼 프론트엔드 스쿨 예정 <- new!
내일부터 다시 공부하려니까 떨리고..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.
게으름뱅이 인프피지만 내일부터는 J인간이 될거다. 나는 J인간이다.. J인간이다.. 스스로 최면 걸어야지..^^
티스토리도 소홀했고, 깃헙 잔디도 어마어마하게 빵꾸가 났지만 낼부턴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~
이건 그냥 내 넋두리
개발자되겠다고 1월에 상경했는데.. 아직도 방황중이라서 참..
부모님한테도 면목없고.. 주변 사람들한테 아직도 코딩공부중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고 내 자신이 한심했다..
탱자탱자 놀고 공부 열심히 안 할 때는 몰랐죠.. 연말에 자괴감으로 조져질 나..ㅠ
그래도 어쨌든! 포기하지 않기로 결정했고,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나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으니 이번에는 게으름피우지 않고, 비전공자라서. 처음이라서. 어려워서 못 하겠다는 변명하지 않고! 열심히 해볼거다.
엄마는 항상 내가 어떤 결정을 하든지 응원하고 지지해주시는데, 이번에 내 결정도 응원해주셨다.
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해보기로 했으니까 진짜 열심히 해보라고..ㅜㅜ
점점 늙어가는 우리 엄마 아빠, 얼른 개발자돼서 돈 벌어서 호강시켜줘야지ㅠㅠ
진짜 낼부터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자.. 화이팅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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